장미는 다른 식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별한 미적인 요소가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소재도 아주 풍부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장미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로자리안들이 장미를 통한 교류와 나눔으로 풍성하고 다양한 의미를 담아내는 우리의 끊어진 장미이야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우리의 장미이야기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며, 문학 작품 또는 그림으로 그 유산이 오롯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현대 장미의 원류인 야생의 들장미인 찔레, 해당화에는 우리의 삶과 정서를 아우르는 한국인의 소박한 애환이 깃들어 있습니다.
장미이야기는 현대로도 이어져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장미를 가꾸고 전시회를 개최하고 회보를 발간했다는 활동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1959년 5월 전라북도 전주에서 활동을 시작한 전주장미회가 우리나라의 첫 로자리안 활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61년 서울장미회가 조직되었고 1971년 한국장미회로 개칭되어, 1979년 제17회 한국장미전을 개최했으며,
한국장미회 창립 10년 기념특집을 발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과 내용은 전해지고 있지 않습니다.
70년도 시작된 아파트의 보편화는 우리 주거문화를 변화시켰고, 장미를 가꾸고 좋아했던 장미문화도 같이 사라지면서
우리와 함께 해왔던 소박한 장미정원도 기억으로만 남게 되었고, 또한 우리의 장미이야기도 여기서 길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한국장미회의 시작은 2009년 장미 재배방법과 장미 품종의 정보 교류를 목적으로 한 장미공부모임인 사계장춘회가 첫 발걸음이 되었습니다.
그 후 서울로즈클럽으로 개칭하여 장미를 통한 나눔과 봉사, 장미 문화와 국제 교류 등으로 활동 영역이 확대되었으며
세계장미회(WFRS) 회장 및 임원의 클럽 방문과 교류가 이어지면서 2018년 WFRS 총회에서 정회원국으로 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다시 정원문화가 되살아나고 장미에 대한 관심 또한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장미회가 새로이 이어가는 장미이야기가 장미에 대한 우리사회의 이해를 증진시키고 우리의 잃어버린 장미 문화와 유산을 찾아보며
끊어졌던 우리 사회 로자리안 활동의 맥을 이어갈 수 있는 작은 디딤돌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장미회 회장 김욱균